나의 이야기

나에게 보내는 봄 편지

송 아 2012. 3. 14. 14:28
 

나에게 보내는 봄 편지 / 시후 배월선 지난 겨울 참, 할 말이 많았더라 그래도 잘 참았지, 그랬더니 이렇게 또 봄이 왔지 않겠나 아프면 아픈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마음다해 어루만지다보면 그조차 정이 들어 기쁨이고 행복이 되는 걸 몰라서야 어찌 살겠나 늘상 자잘하게 피어오르는 보푸라기 같은 어린 젖내를 어이하나 이제는 무겁게 걸쳤던 까칠한 등걸을 벗고 파릇파릇 새순을 열게 하고 한 송이 꽃이라도 피워야 하지 않겠나 시의 이름을 빌려 사랑의 이름을 빌려 싱글벙글 불어오는 들바람을 따라 걷고픈 봄이다 기분 좋은 봄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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