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이야기

[스크랩] 겨울 이야기

송 아 2011. 12. 10. 19:25
 

    겨울 이야기/虛天 주응규

     

    보스락 톡톡 다섯 몸뚱어리  

    차례로 말똥말똥 맑아지는 눈


    산골 긴 겨울밤은

    아직 저만큼에서 서성이는데


    토닥토닥 입씨름

    아갈 대다 울부짖을 때

    상방 아버지 헛기침 소리에 

    솜이불 덮어쓰고 눈물 삭힌다.

     

    짹짹 다섯 새끼 아가리 벌리면 

    어머니 모이 짜 들름 주시면   

    재바르게 출출한 배 채우고  

     

    달그락 달그락

    어머니 아침밥 짖는 소리

    자장가로 들려오고

    부엌 아궁이 군불 지펴

    방구들 온기 스멀스멀 삭신에 스밀 때 

     

    다섯 남매 스르르 꿈길 떠나면  

    겨울 이야기 한 토막 끝난다.

 

출처 : 너에게 편지를
글쓴이 : 허천 주응규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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